(사)한국서가협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제24회 대한민국현대서예전람회’가 10월5일부터 11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전시 첫날인 5일에 진행된 기념식 및 시상식에는 박양재 한국서가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삼계 노복환 선생 및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박양재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제24회 대한민국현대서예전람회에 구슬땀 어린 작품을 출품해 주신 작가 여러분들께 한국서가협회를 대표해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며 “입선·특선 그리고 우수상 등 입상들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선에들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이번에도 외부책임심사제 실시와 서예관련학과 가점 부여 등의 호응과 본 협회에서 캘리그라피 지도사(민간자격증) 양성의 영향으로 현대분야 응모수가 전년대비 290%이상 증가돼 전체 출품수는 3461점으로 3단체 공모전 중 가장 많은 출품수를 기록해 권위와 위상을 한층 높혔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모전이 한국서단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 파장이 얼어붙은 서단에 붓꽃을 피워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역설했다.
박 이사장은 끝으로 “한국서가협회는 전통서예와 현대서예의 상생을 위해 봄, 가을로 전람회를 분리 개최해 전통서예를 소중히 지켜가면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서풍 창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끝으로 이 전람회에 새로운 아름다움을 펼쳐놓을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드리고 운영·심사위원님들께도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혜선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현대인들은 문자생활을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는 정보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며서 “그러나 기계로 찍어낸 문자와 달리 서예술은 우리의 정서와 전통이 담겨있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위원장은 “이번 제24회 대한민국현대서에전람회는 분리 후 첫 공모전임에도 1215점의 작품이 출품돼 양적 질적으로 성공한 공모전이라 할 수 있다”면서 “1차 심사는 부문별 출품수에 비례하여 내부 심사위원을 위촉해 입상자가 선정되었고, 2차 심사는 외부 심사위원의 책임 심사로 우수 작품이 탈락하지 않도록 했다면서 3차 심사는 특선 이상자의 현장 휘호로 꼼꼼히 비교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현대문인화 우수상(김종희) 작품은 부유층의 사징인 고층 아파트 밑에서 리어커에 페지를 싣고 끌고 가는 고단한 삶을 대비시켜 빈부의 격차를 형상화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으며 “캘리그라피 우수상(박혜숙) 작품은 디자인과 한글서예가 접목돼 가장 캘리그라피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수상(최은정) 작품은 실사자를 두 사람으로 형상화해 실처럼 엉키거나 풀리기도 하는 인간관계의 실체를 잘 표현한 작품이며, 현대서예 우수상(손오규) 작품은 종이가 아닌 캔버스에 혼합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재료 개발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끝으로 “이 외에도 새로운 서풍변화를 갈구하는 참신하고 창의적인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면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재료의 다양함과 작품의 역동성으로 변화하는 이 시대의 서예술 흐름을 보여줬다면서 현대 서예술에 대한 재인식을 하는 계기를 마련했음은 물론 우리나라 서예술 발전 및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