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김경호 선생이 네오위즈 마법나무재단, ㈜알엔씨, 한성이엔지가 후원하고, 한국전통사경연구원주관한 <외길 김경호 전통사경 회고전 -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을 개최한다.
전통사경 준비기간 20여년, 그리고 작품 제작기간 20여년, 총 40여년의 사경인생을 1차로 결산하는 자리이다. ‘회고전’이라 명명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작가가 꼽는 생애 최고의 작품 약 20점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두 전시된다. 고려사경의 재창작 작품과 작가가 새롭게 창안한 양식과 기법의 작품 등 한 점 한 점이 최소 수개월씩 거의 두문불출 하면서 매일 8시간에서 10시간 이상씩 몰두하며 제작한 작품들이다.
많게는 9개월 이상을, 한 작품 제작에 꼬박 2천 시간 이상 소요된 작품도 2점 있다. 거의 모든 전시작품이 최소 10만 달러 이상의 보험을 들고 전시되었던 작품들이다. 2점은 뉴욕 초대전 때 각각 100만 달러(11억1,450만 원)씩의 보험을 들고 전시하였다.
이번 회고전을 마친 후에는 소장자에게서 빌려 전시하는 작품 1점을 제외한 최고의 작품 모두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세계적인 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다만 내년 동국대박물관 초대전이 구두로 약속되어 있어 성사된다면 한 번 더 이번 전시 작품중 일부를 국내에서 다시 한 번 선보일 기회가 주어지기는 할 것이다. 참고로 내년에 상해 초대전이 예정되어 있다.
외길 김경호 선생은 전통사경을 바탕으로 하되 전통사경의 단순 재현에 그치지 않고 한 차원 승화시키고자 하였다.
작가는 현재 성경사경과 코란사경, 만다라, 탄트라 등의 장점들을 가미시킨 종합적 미감을 창출하는 작품들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재현과 승화 작품들은 올해 봄, 단행본으로 펴낸 『외길 김경호 전통사경, 그 법고창신의 세계』에서 도판으로 비교하여 상세히 보여 주었다.
최고의 작품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들은 작가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세계 유일의 양식, 즉 사경이 유물의 단순한 베끼기가 아닌 창작품임을 증명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일불일자(一佛一字)’ 양식은 1cm 크기의 불상을 그리고, 그 불상의 복장에 경전 한 글자(2~3mm)씩을 서사하는 양식이다.
감지금니일불일자<화엄경약찬게>, 일불일자<법화경약찬게>가 그러한 작품이다. 7층보탑과 5층보탑 양식은 7층탑 및 5층탑 1기를 그리고, 그 탑의 탑신에 경전 한 글자(2~4mm)씩을 서사하는 양식이다. 이 양식의 대표작으로 감지금니7층 보탑<묘법연화경 견보탑품>이 있다.
감지금니<아미타경·아미타불48대원>은 경문 최상의 장엄양식을 제시하였다. 전통사경에 있어서 최고의 형식은 ‘표지 - 사성기난의 장엄 – 변상도 – 경문 – 사성기’로 이루어져 있다.
외길 선생의 사경작품은 ‘표지’는 현대적인 상징성을 담아 창조적으로 장엄하였고, ‘사성기난의 장엄’ 및 ‘변상도’는 전통사경의 미흡함을 보완하였으며, ‘경문’은 새롭게 장엄하는 양식을 개발하였다.
‘사성기’ 역시 내용에 따라 새롭게 위계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최상의 상징성 찾아 장엄하였다. 이들 작품들의 각 부분에 대한 제작 의도와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면 모두 단행본 1권씩 분량으로의 설명이 가능하다. 이미 2015년 1차로 감지금니<천부경·삼성기> 작품의 해제로 단행본을 발행했고, 현재는 일불일자<화엄경약찬게> 작품의 해제를 본지에 연재중이다. 연재를 마치면 또 한 권의 단행본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전통사경과 함께 한 외길 김경호 선생의 생애는 크게 양분할 수 있다. 초반기 20여 년이 사경의 길을 가기 위한 기초를 닦는 여정과 인연이었다면, 이후의 20여년은 그야말로 전통사경에 올인(all in)했던 여정이었다.
이번 전시는 바로 전통사경과 함께 했던 40여년의 모든 여정을 1차로 회향하는 자리인 것이다.
외길 선생은 서예계, 불교계, 문화재계, 학계의 어느 단체, 어느 계파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 유일하게 소속된 것이 ‘한국사경연구회’였다. 2002년 한국사경 연구회를 창립, 뼈대만 세워져 있는 상태에서 수년 동안 제자이자 도반인 회원들과 한국 전통사경의 발전을 위해 참으로 많은 일들을 했다.
이번 회고전을 통하여 그동안 외길 선생이 전통사경을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일들을 치밀하면서도 다각적으로 진행하였는지 확인해보자. 첫 번째로는 그동안 전통사경에 대해 언론매체와 인터뷰한 내용과 활동 내역을 정리한 『인터뷰와 보도자료로 보는 외길 김경호 전통사경의 세계』를 출간한 것이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이 책은 언론의 인터뷰를 통해 전통사경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한 내용의 집약체라는 의미를 갖는다.
두 번째로는 <전통사경 교본 시리즈>의 발간을 꼽을수 있다. 한국 사경 1700년 역사에서 제대로 된 사경교본 한 권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사경 초학자들의 입문서가 될 수 있는 기초수행법과 기초가 되는 실기의 핵심을 설명한 책이다. 4권까지 발행되었고, 올해 안으로 5권째 교본이 나올 예정이다.
세 번째로는 작가가 사경작품 한 점 한 점을 할 때마다 전통사경의 어느 부분을 어떠한 방법, 어떤 재료와 도구, 어떠한 상징성으로 장엄하면서 현대화하고 발전, 승화시켜 나가는지를 설명하는 책의 발행이다.
<외길 김경호 전통사경 해제 시리즈>가 바로 그러한의도에서 집필하고 있는 책인데, 2015년 『감지금니 <천부경 삼성기>』를 발행하였고, 현재는 『일불일자<화엄경약찬게>』 해제 원고를 연재하고 있다.
네 번째로는 한국 전통의 사경 유물과 작가의 작품을 도판을 통해 비교할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제시하여 도판만 보아도 한 눈에 비교가 가능케 함으로써 어느부분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창조 되고 발전되었는지를 가감 없이 리얼하게 보여 주는 책의 출간이다. 지난봄에 발행한 『외길 김경호 전통사경, 그 법고창신의 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2년에 걸쳐 편집중인 500페이지 분량의 『외길 김경호 작품집』이다. 박물관에서 발간하는 유물 설명 서적과 같이 해설과 도판이 병행되는 편집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게다가 영문으로 번역하여 발행함으로써 세계 속에 한국 전통사경의 의의와 가치 및 예술성과 정신성을 널리 홍보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편집하고 있다. 이번 회고전과 함께 선 보일 예정으로 진행되었지만 완성되지 못하여, 우선 이번 전시에 맞추어 『천자문』을 발행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이번 전시 <전통사경 회고전>을 들 수 있겠다. 이번 회고전은 작가가 전통사경 전업작가로서 매진한 지난 20여 년간 작가가 제작한 사경 작품 중 최고로 꼽는 약 20점의 작품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자리에 모두 모아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 전시 이후 이들 작품들이 있어야 할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세계적인 박물관에 기증한다. 전 인류와 공유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인 것이다.
작가는 왜 전시명을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이라고 명명하였을까? “잉불잡란격별성”은 신라 의상대사께서 《화엄경》의 핵심 요지를 7언 30구 게송 210자로 요약한 <법성게>의 1구이다.
권자본과 절첩본 장정의 작품은 각 부분들이 따로 분리되어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 이들 각각의 독립적인 부분들은 한데 모여서 조화롭게 한 작품을 이룬다. 그러한 까닭에 전시명을 <잉불잡란격별성>전으로 명명한 것이다.
<잉불잡란격별성>의 또 다른 의미는 불교의 수행법과 관련 있다. 깨달음의 경지를 일컫는다.
‘잉불잡란격별성’은 두 가지 성격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2008년 <불교중앙박물관 개관1주년기념 초청 외길 김경호 선생 사경특별전> 이후 8년만에 서울에서 갖는 생애 최대 규모의 사경전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작가가 꼽는 생애 최고의 작품 약 20점’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두 전시된다. 작가가 전시장에서 관람객과의 만남의 시간도 갖는다.(10월 7일 금요일부터 10일 월요일까지 오후 3시~6시)
※ 문의 : 010-4207-7186 (외길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