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20대, Y.W.C.A에서 꽃뜰 이미경 선생님을 만나 처음으로 붓을 들었으며, 한글서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저는 꽃뜰 이미경 선생님의 꼼꼼하며 훌륭한 지도에 따라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약간의 공백 기간은 있었지만, 붓을 놓지 않고 47여 년의 세월을 함께하면서 한글서예는 저의 일부 아니 전부가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옛 시조집을 선물 받게 되어 2015년부터 시조를 쓰기 시작했으나 궁체를 쓰기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다시 쓰고 골라내고 또다시 쓰고를 거듭하기를 몇 년이 걸려 약 500(궁체, 정자, 흘림, 고문흘림, 판본체 등) 수의 작품을 2021년에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글인 한글서예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작은 위로가 될 것입니다.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있게 해주신 꽃뜰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샘물 홍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