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서예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백천 류지혁(栢川 柳志奕) 선생이 고희를 기념하여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까지 모색하고 연찬해 온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독자적인 조형미학으로 구축된 작품들은 화선지를 비롯하여 장지, 고지, 한지를 사용, 모노톤의 자연스러운 컬러를 도입하고, 자음과 모음에 변화를 주거나 추상적이고 복
합적인 작품으로 자신의 조형언어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여러 서체를 통하여 새로운 조형과 자신만의 형상적인 표현에 몰두하는 데 많은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백천 선생은 한글 고체의 조형에 바탕을 두면서 한문 예서의 필의를 원용(援用)하여 결구와 장법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실험을 계속하는 한편, 한글 궁체의 유려한 흐름을 살리되 정연한 균제미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움이야말로 이른 바문명의 이기라는 기계의 꼭두각시가 되어가는 현대인의 향수, 혹은 심미정서의궁극적 귀착점이 되리라는 작가의 확신 때문이다.
백천 류지혁 선생은 이번 전시회 작품을 준비하면서 “저는 불유구(不踰矩)의 경지는 감히 넘보지도 않았지만, 마음이 손과 머리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종심소욕(從心所欲)’ 그것에 도달하는 여정 또한 까마득히 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살다가 마는 것이 인생이듯이 완성으로 가는 길 그 어디쯤에 궁극적인 도달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不踰矩 一合自然一’이라는 아스라한 빛을 향해 부단히 뚜벅 뚜벅 걸어가려 합니다.”라며, 소회를 밝히고, 아낌없는 충고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백천 류지혁 선생의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매일서예문인화대전 인기작가상, 대한민국제헌국회기념조형물 제헌법전문서예공모 우수상, 대구광역 시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 다수 수상하였다.
프랑스노르망디초대전, 대구·위해 국제미술교류전, 비움포럼 한중서화교 류전 등 여러 국제전 및 단체전에 출품하였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 죽농서화 대전, 대구광역시서예대전 등 운영 및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대한민국서예대전, 한국정수서예문인화대전 등 초대작가, 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 부이사장, (사)한국서협 대구지회 고문이며, 영남지구서예인연합회 공동대표, 대구 한글서예협회 공동회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