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 한영구(77·서예작가)의 서예 작품전이 오는 27일부터 5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경주시와 수산중공업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엄정한 법도를 지키고 유려하면서도 강건함을 동시에 지닌 서예세계를 다시 한 번 선보일 예정이다.
심천 한영구 선생의 작품은 둥글고 원만한 획에서 나오는 유려함과 강한 골기(骨氣)가 공존한다. ‘明月長風’, ‘傳家有明德’, ‘忠武公 劒銘’과 같은 작품 등에서 엿볼 수 있다.
또 운필의 지속에 따라 ‘觀世音菩薩 普門品 四十曲屛’, ‘堤潰自蟻穴’과 같이 원만함이 느껴지는가 하면, ‘樂以忘憂’과 같은 작품에서는 속도감이 느껴진다. 행초서 작품에서는 단필 특징을 잘 보여준다. 탄력을 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단필을 사용해 적절한 긴장감과 강한 필세를 얻었다. 결체에 있어서는 세로로 긴 글자와 가로로 긴 글자들이 공존한다.
독초체(獨草體)로 끊어지지 않고 계속 잇닿아 있는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다. 자세히 보면 두세 글자가 보이지 않게 기운이 서로 연결되는 분방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뚝뚝 끊어 마무리하는 듯한 절제미와 간결미가 돋보이면서도 강한 의지와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자간 행간의 자유로운 넘나듦으로 인한 자유로움과 형태미도 돋보인다. ‘西山大師詩 曲池’, ‘西山大師詩 曲池’, ‘君子必愼其獨’등의 작품에서 그러한 특징이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