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박물관은 2017 정유년을 맞이해 1월 3일부터 3월31일까지 ‘2017 정유년 닭띠해 특별전–새벽을 여는 닭’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십이지 중 열 번째 동물인 닭(酉)은 울음으로 새벽을 알려 어둠을 밝히는 동물이다. 십이지(十二支)는 중국에서 시작돼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채용됐는데, 특히, 무덤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등장하다가 민간신앙과 결합해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았다.
조선시대 유교문화에서 닭은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의 다섯 가지 덕을 갖춘 길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닭 벼슬은 그 모양이 관(冠)과 비슷하게 생겼다해 조선시대에 입신출세를 바라는 마음으로 닭 그림을 그려 서재에 두기도 했으며, 날카로운 발톱과 적에게도 굴하지 않는 용기는 무(武)와 용(勇)을 먹이는 다른 닭들과 함께 나누어 먹고, 동이 터오면 울음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인(仁)과 신(信)을 의미했다.
또 예로부터 닭은 울음으로 새벽을 알리는 길한 존재로 인식돼 새해를 맞이하는 가정에서는 닭이 그려진 그림을 벽에 붙여 평온한 한 해를 기원하기도 했으며 닭의 울음소리를 세어 점을 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풍요와 다산의 상징 등으로 우리 민족에게는 친숙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여주박물관에서는 이와 같이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는 친근한 존재인 닭에 대해 알아보는 특별전을 준비했다. 닭의 생태와 조선시대 풍속화, 민화에 등장하는 닭 그림, 연적·닭둥우리 등 생활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닭을 살펴보고, 속담과 사자성어 등 말(語) 속에 등장하는 닭, 닭싸움·동요·동화·연하우표 등 우리 문화 속에 등장하는 닭의 자료를 소개한다.
더불어 민화, 자수, 서예 등 현대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해 다양한 방법으로 닭을 소개하는 재밌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 장소는 여주박물관 신관 1층 로비전시홀이며 옛 그림에 대한 사진패널과 현대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오는 4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전기 중 서예가와 함께하는 ‘2017 닭띠해 새해소망쓰기’ 행사가 진행된다.
여주박물관의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