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색되어 가는 남북한의 실정 속에 의미있게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북한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성장한 독특한 양식의 조선화와 북한의 풍경과 삶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을 오랜 기간 수집, 연구한 정형렬 소장가의 대표 소장 작품 82점이 전시 될 예정이다.
이번 기획전에 특별히 주목받고 있는 ‘조선화’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북녘 땅 재건을 위해, 1950년대부터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등장한 ‘선전화’로서 우리민족의 전통회화를 “동양화”에서 “조선화”로 고쳐 부르며 시작된 독특한 양식의 그림이다. 특히 조선화 중에서도 역사화에 대응하는 개념이지만 다소 다른 각도의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주제화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작가로는 정종여, 정창모, 김성민 등, 북한 최고의 공훈미술가, 인민미술가, 1급화가들의 작품이 전시 될 예정이며, 리쾌대, 길진섭 등 우리 미술사에 중요한 월북작가들의 작품들도 전시된다.
작품은 조선화와 함께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미술, 북한의 풍경, 인물, 그리고 백두산과 금강산의 사계(四季)등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전시된 미술작품을 통하여 이념과 시대적 장벽을 뛰어 넘어 우리 민족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고 근대사속에 우리의 예술혼을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형렬 소장가는 “이번 북한미술전을 통하여 한민족의 유전자 속에 연면히 흐르고 함께 품어왔던 문화·예술의 감수성으로 감동과 울림의 환희를 만끽하며 어떤 갈등도 녹여낼 수 있는 포용력을 배양하여 남북한이 합심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