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자 한국서예교수협의회 회장인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곽노봉 교수가 오효명(吳曉明)의 ‘서예와 권축(卷軸)(학고방)’을 번역 출간했다.
권축 서예의 형제 원류를 고찰한 것으로, 모두 5장으로 나눴다. 제1장은 서론으로 권축의 개념과 행격을 서술했으며, 제2장은 가로로 향한 폭인 장권·책혈·횡폭으로 나누어 이에 대한 원류·변천·특징을 서술했다. 제3장은 세로로 향한 폭인 병풍·족자·중당·대련으로 나누어 이에 대한 원류·변천·형태·특징·내용·재료 등을 서술했다.
제4장은 소형 폭인 두방·선면으로 나누어 이에 대한 원류·변천·특징을 서술하였다. 제5장은 결론으로, 권축의 형성요인·시각규율·문화비교에 대해 서술하였다. 그리고 부록에서는 이상의 유형에서 나타난 작품들에 대한 소개 했다.
권축이란 무엇인가. 서예 형식은 서예작품의 체재와 형태로, 서예 체재의 유형·규격·장황 및 서사의 읽는 방식 등을 포함하고, 변천과정에서 특유의 문화전통을 형성한다. 서예 형식은 크게 금석과 권축 두 종류가 있다. 금석류는 주로 금속, 돌, 뼈, 대나무, 나무 등 종이나 비단이 아닌 체재에서 형성하는 서예를 가리키는 것이니, 그 중에서 갑골문, 금석, 석각, 간독을 종주로 삼는다.
권축 서예형식은 종이와 비단을 기본 재질로 삼고, 서사를 기본방식으로 삼아 나타나는 서예 형태를 가리킨다. 이는 주로종이 발명의 기초 위에서 건립된다.현재 권축 서예 형식은 통상적으로 가로로 향한 폭의 긴 두루마리인 장권(長卷), 횡폭(橫幅), 책혈(冊頁), 세로로 향한 폭의 병풍, 족자, 중당(中堂), 대련, 소형 폭의 두방(斗方), 부채 등 3종류 형식의 9가지를 가리킨다.
당·송나라 이전은 금석 형식이 주체를 이루었고, 당·송나라 이후는 권축 형식이 주체를 이뤘다.
곽노봉 교수는 역자 후기에서 “‘서예와 권축’의 내용은 심오하고 논리의 전개가 과학적이며, 인용한 자료의 방증이 객관적이다. 현재 구태의연한 자세로 작품을 하는 한국서단에 새로운 체제로 창작을 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였다는 데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이 책이 지닌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