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고유한 글자, 한글이 만들어진 후 한글을 아름답고 품위있게 형상화하기 위한 노력의 한 가운데에 궁체가 자리하고 있다. 궁체는 궁중에서 서사상궁이나 내관의 독특한 글씨로 사용되고 발전되어 왔다. 그래서 ‘궁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시대를 거듭하여 면면히 이어지면서 한글의 혼과 민족 정서를 닮아 우리 글씨체의 원형이 되었다.
궁체는 선이 곧고 맑으며 단정하고 아담하여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을 부드럽고도 품격 있게 형상화한다. 또한 각 글자의 획과 획 사이에서 생겨나는 여백도 궁체가 갖는 간결미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글씨란 깊은 장맛처럼 연륜과 내공 속에서 무르익어가며 멋과 빛을 발하는 정신의 소산이다. 진솔함과 수양의 마음가짐으로 한 획, 한 획 집중과 정성을 다 할 때, 쓴 이의 향기를 머금게 된다.
우리 민족에게는 한글이라는 우수한 글자가 있고 더불어 아름다운 한글 글씨체도 남기게 되었으니 후학들과 함께 그 기쁨과 감사함을 나누고자 이 책을 내게 되었다.
궁체는 궁중소설이나 고전 편지체 등에서 전통의 맥을 찾을 수 있으나 이 교본에는 현대 글씨만을 다뤘다.
화영재에서 임천 이 화 자
임천 이화자/ 국배판, 176쪽, ㈜이화문화출판사刊, 정가 20,000원
문의: 02-739-0589, 010-3212-4159 인사동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