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농(林農) 하철경 화백(한국예총 회장)이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남농(허건)의 수제자로 남종산수화의 맥을 이어온 수묵화의 대가인 임농 하철경 화백은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개최한 전시회를 모두 합쳐 이번이 60번째 개인전이다.
하철경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서 300호 수묵담채 ‘천은사’(360x145cm) 대작을 비롯한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9월 5일 오후 6시에 열린 개막식행사에는 양태석 선생, 권의철 선생, 우희춘 선생 등 대한민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수장들과 원로작가 및 선후배 화가, 일본국제서도협회 테라다 하쿠운 이사장 등 국내외 내빈들이 대거 참석해 임농 화백의 60회 개인전을 축하했다.
임농 하철경 화백은 인사말에서 “이번에 60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다보니 지난 1991년 3월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시간강사 시절, 그리고 전남예총 회장직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직에 이어 현재 한국예총 회장직에 봉직하면서 힘들면서도 보람찼던 많은 시간과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며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은 모두 주위 사람들의 덕분이며 그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오로지 그림으로 보답하기 것이 길이이게 앞으로도 더욱 정진해서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주위 화가들이 많은 일들을 하면서 어떻게 매년 이렇게 대작전을 개최 하냐고 물으며 저에게 철인이라고 하는데 저는 철인도 아니고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것”도 아니라며 “그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들이며, 보람이고 생활의 전부였기에 고달프고 힘들어도 그리고 또 그린다”고 전했다.
하철경 화백은 올 6월 종강 직전 학교에서 퇴임자들의 오찬자리를 마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퇴임 이후 노후생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저는 붓을 들 힘만 있으면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해 줬다며 “퇴임 이후에는 붓을 벗 삼아 살아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임농의 조형세계를 지탱하는 것은 소치의 단아하고 졸박함, 남농의 격조를 배척하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변화를 두려워하는 않는 태도, 그것을 일궈가는 회화 정신에 있다”며 “임농의 작품은 한국 전통양식의 예술적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임농(林農) 하철경 화백은 단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을 졸업(미술학 박사)하고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미국, 프랑스, 싱가폴, 터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개인전 60회와 960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주요경력으로는 (사)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남도예술회관 관장, 전남예총 회장, 통일고문(대통령 명), 광주비엔날레 이사 및 조직위원, 호남대학교 예술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예총 회장, 한국미술협회 고문,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초빙교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부산국제영화제 자문위원, 전라남도 국제수묵비엔날레 자문·운영위원, 거창국제연극제 자문위원,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