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의철 화백이 오는 10월 11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2018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에 참여한다.
40여 년간 단색화(Dansaekhwa)의 평면에 암각화와 같은 문자나 문양을 새겨 넣는 작업인 ‘히스토리’(History) 시리즈를 통해 국내외 화단에 잘 알려진 권의철 화백은 이번 ‘2018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를 통해 최근에 작업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는 평면(한국화·서양화·판화), 입체(조각·공예), 설치 및 미디어 등 작가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되며, 각 부스에는 10호 이내 소품부터 100호 이상의 대작까지 함께 설치돼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와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격조 있는 아트페어다.
‘히스토리’ 작업은 외관상 단색조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종종 한국화단에서 단색화 장르로 분류되곤 하지만 권희철 화백은 한국화의 기법인 필묵과 평면적 구조는 물론 정신성을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래서 탄생하게된 것이 바로 입체추상이다.
두터운 질감과 형태감이 드러나는 입체추상은 확실히 전통적인 한국화와는 다른 것으로 권의철 화백은 “나는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다. 형태조차도”라고 말할 정도로 특정한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림의 요체로 꼽은 역사성과 촉각성, 행위성은 하나의 캔버스에서 겹치거나 서로 맞물려 세월의 흔적을 향해 퍼져 나간다.
권 화백은 “수없이 시도한 붓질로 겹침과 중첩이 반복되는 바탕에 누군가의 염원을 기원하듯 파내려간 글씨와 조형물들은 역사의 흔적에서 얻은 모티브”라며 “시간이 휩쓸고 간 세월의 자취에서 발견해낸 미학을 오늘 우리 정신사의 견실한 주춧돌로 삼고자 하는 조형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의철 화백은 개인전 29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심사위원장·운영위원, 서울미술 대상전 한국화 심사위원장·운영위원, KYMA展 창설 및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고문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사)서울미술협회 고문위원, 홍익대 동양학과 동문전 자문, 국전작가회 사무총장, (사)신사임당맥展 고문, 인천국제여성 비엔날레 고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