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은 7월 19일부터 7월 24일까지‘이경훈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이며, ELEVEN- happiness(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artfully korea 기획전(Gallery Enough, 싱가포르), 젊은 한국화를 보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 드넓은 강원, 휘감는 젊음(박수근 미술관, 양주), 전북청년작가전(전북도립미술관), 파리 우수청년작가전(에띠드 쿠샹, 파리, 프랑스) 등을 비롯해 다양한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리움에 대한 공유이다. 작가는 살아가면서 느꼈던 즐겁고 행복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보여주고자 한다. 당시 느꼈던 순간적이며 폭발적인 감정에 대한 공유를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의 타이틀인 ‘Thumps up! 엄지척!’은 작가가 이야기 하는 행복한 시간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최고의 순간을 말하는 것이다. 그림 안에서 살고 있는 인물들은 어떠한 구속이나 제재 없이 편안하고 여유로우며 자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작가의 기억 안 추억을 연출하고 설정하여 일상의 시공간 속에 자신을 온전히 풀어 놓고 있는 것이다. 일상적 물건 혹은 상황의 등장으로 삶 속에서 덮어 두었던 특별하고 아름다운 형상을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SNS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자신의 활동을 공유하거나, 타인의 활동을 관찰하는 공동체를 위한 온라인 사회관계 시스템으로 온라인 안에서의 타인과의 또 다른 관계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추억과 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을 순간순간 침해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추억과 감정들이 담겨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서 타인의 생각으로 자신의 순수한 감정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감정의 파괴 또는 왜곡된 추억으로 기억 될지 모른다.
힘들고 지칠 땐 오래된 기억 속에 젖어 들 때가 있다. 어린 시절 음악시간 열심히 준비해온 리코더 연주에 친구들의 부러운 눈초리가 기억나고, 처음 해본 낚시질에 걸려 든 작은 물고기 한 마리에 엄청 큰 물고기를 잡은 듯 기뻐했으며, 밤늦게 운전 중에 마주한 짐승은 발레하듯 우아하게 자동차 위를 점프해 사라져 버렸다. - 작가노트 중...
이런 소소한 장면들은 작가를 비롯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미소 짓게 만들고, 삶 속에서 숨을 깊게 들여 쉴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작가는 이러한 그리움 속 뿌연 장면들을 그림으로 선명하게 그려 보고자 하였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추억 속 각자의 기억이 만들어낸 자신만의 판타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