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상징인 호박을 테마로 캔버스, 평면 도판에 그리거나 조형물로 제작해 표현력을 극대화시킨 작품으로 호평 받고 있는 서숙양 작가는 최신작 위주로 총 20여점을 가지고 9월 28일부터 10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송미영갤러리에서 ‘호흡 Breathing’이라는 타이틀로 초대전을 개최한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출신인 서숙양 작가는 작품 속에 회화작업 뿐만 아니라 조형, 공예, 도자, 건축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개성 강한 작품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
호박을 매개체로 생명의 원천에 접근한다. 작가의 눈으로 바라 본 원초적 생명은 순수, 순결, 포용, 사랑, 풍요 등의 긍정적 이미지로 가득하여 작품 소재가 되며, 평면 도판에 그려진 곡선을 따라 따뜻하고 포근한 작가의 감성을 녹여냈다.
작품의 기본이 되는 도판작업은 완성에 이르기 위한 출발점이기에 계산되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 흙을 치대어 평탄하게 만들어진 도판은 마치 캔버스 위에 붓질을 하듯 조각칼로 긋고, 깎고, 긁고, 문지르고, 두드려져 밑 작업이 완성된 후 비로소 색칠을 입혀 고급스런 이미지를 만든다.
작품 속 호박은 단순한 정물이 아닌 생명을 잉태하고 창조되어 번성과 풍요에 이르는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마치 어머니의 자궁을 의미하는 생명탄생의 숭고함이 내제되어 있으며,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진지한 의식을 치르듯 조심스럽고 집중을 요구한다.
회화작업이나 도판을 만드는 흙 작업은 작가 희로애락의 외부적 환경을 고요하고 안정된 심리로 만들어 준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흙의 촉감은 생명을 탄생시킨 어머니와의 소통 그리고 사랑을 의미하며, 도판위에 색을 입히는 회화작업은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