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성추문 폭로가 사립미술관에 이어 국립미술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 트위터 계정에서는 이곳에 근무하는 큐레이터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국립현대미술관 측의 견해표명과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현재 100건 넘게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함영준 일민미술관 큐레이터에 대한 성추문 폭로가 SNS 상에서 파문이 일자 함 큐레이터가 성추행 가해 당사자임을 인정하고 세 차례에 걸쳐 사과문과 해명 글을 공개했지만 성추행 폭로는 사그라들지 않고 더욱 확산되고 있다.
뉴스1은 큐레이터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이며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전문 계약직 임용에 관한 것은 학예실이 아닌 인사파트 소관”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한 공립미술관에 근무하는 큐레이터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성추문은 “일민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공공기관에 일했던 몇몇 큐레이터가 성추문에 관련돼 있다”며 “가해자들은 국립과 시립이 운영하는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뉴스1은 미술계 일각에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큐레이터는 여러 전시에서 작가의 작품을 선택하는 위치에 있어 신진작가에게는 ‘갑’의 위치에 있다 보니 권력 관계를 이용한 성추문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1은 또 미술계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과거 성폭력 사례에 연루됐던 큐레이터들이 제대로 된 처벌이나 사과, 피해 보상절차 없이 국·공립·사립미술관, 정부 산하 예술기관에서 주요 보직을 차지하거나 전시기획을 맡고 있다“며 ”그동안 눈치만 보던 피해자들이 폭로의 장이 커진 것을 계기로 성추문 관계자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