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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과 함께 살아온 대법원의 32년
  • 강영철 기자
  • 등록 2016-10-04 12:58:22
  • 수정 2016-10-04 14: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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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의 마지막 붓쟁이 김봉수 행정관

지난 1982년 사법연수원에 취직한 김봉수 대법원 행정관은 84년 2월부터 법원행정처로 옮겨 대법원의 각종 공무와 관련한 붓글씨를 써왔다.



▲ 김봉수 대법원 행정관



30여년간 임명장 및 표창장 등 2만여장을 쓴 것 같다며 모든 붓글씨에 정갈한 마음을 담았지만 특히 임명장을 쓸 때에는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김 행정관은 “나는 여러 장을 쓴다. 하지만 받는 사람겐 한 장이다”라며 “스스로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고쳐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법원장들의 연설문도 직접 붓으로 기록했다고 밝힌 김 행정관은 윤관 대법원장(제12대, 93~99년)이 마지막이다. 연설문 문안이 오면 그는 B5 크기의 종이에 세필(細筆)로 적었다.


김 행정관은 ‘행백리자 반구십(行百里者 半九十)’의 자세로 붓글씨를 써 왔다면서 공직생활을 회상했다. 백리 중 구십리를 가도 겨우 절반으로 여기며 완벽을 고심했다는 것이다.


글씨에 변화가 있는 ‘행서·초서’가 좋다는 그는 퇴임 즈음에 서예 개인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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