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관 초청
무림 김영기 서예교본 증보편 발간기념
聖訓 名言·名詩 百選展
전시기간 : 2026. 3. 4(수) ▷ 3. 10(화)
오픈일시 : 2026. 3. 4(수) 오후 3시
전시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 전관


무림 김영기 霧林 金榮基 : ‘접신(接神)’과 ‘자오(自悟)’를 붓끝에 펼쳐내다
- 이용진 편집주간
<월간 서예문인화> 2월호 표지 작가인 무림 김영기 선생이 3월 4일부터 3월 10일까지 한국미술관 초대전시를 갖는다. 이번 초대전 소개를 통하여 무림 선생의 서예 철학과 <서예교본>(증보판) 출간의 의미를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무림 김영기 선생은 서예가 단순한 기예(技藝)가 아니라 인간이 신(자연)과 소통하고 인격을 완성하는 ‘도(道)’임을 역설하며, 무너진 한국 서예의 기틀을 다시 세우기 위한 거대한 담론을 제시했다. 이번 초대전을 통해 무림 선생이 강조하는 ‘삼격(三格)’과 ‘삼락(三樂)’의 서예 철학을 펼치며, 서예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살펴보자.
‘접신(接神)’과 ‘자오(自悟)’, 기계가 범접할 수 없는 예술의 경지
무림 선생은 서예가 갖추어야 할 본질적인 격조로 ‘삼격(三格)’을, 서예를 통해 얻는 즐거움으로 ‘삼락(三樂)’을 제시한다. 그중에서도 ‘신격(神格)’과 ‘접신(接神)’이라는 파격적 개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림 선생은 서예의 가장 높은 단계를 신격으로 정의하며, 이를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 바로 ‘접신’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이 붓을 잡고 문자를 쓰는 순간, 하늘과 자연의 이치(천도)와 소통하며 몰입의 극치에 이르는 상태를 뜻한다. 선생은 “기계나 AI가 제아무리 정교한 필치를 흉내 낸다 한들, 붓을 잡는 순간 우주의 원리와 교감하는 이 생명력만큼은 결코 복제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육체적으로 극한에 다다라 무아지경 속에서 의도치 않은 획이 뻗어나갈 때, 비로소 작품은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보이는 신(神)’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격은 결국 ‘인격(人格)’으로 귀결된다. “글씨는 곧 그 사람(書如其人)”이라는 옛말처럼, 서예는 손끝의 재주가 아니라 쓰는 이의 인품과 도덕(仁義禮智)이 투영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서예는 한 나라의 역사와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국격(國格)’의 척도가 된다. 금석문과 현판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역사의 증거가 되듯, 서예는 국가의 얼굴이라는 무림 선생의 지적은 우리 서예계가 잊고 있던 소명의식을 일깨운다.
또한, 서예의 즐거움인 ‘삼락’ 중 ‘자오(自悟)’를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가장 큰 가치로 꼽았다. 이는 주입식으로 배우는 지식이 아니라, 붓질 속에서 스스로 이치를 깨닫는 희열(유오자득)을 의미한다. 자연의 이치가 내 안으로 들어와 예술로 승화되는 순간의 기쁨은 종교적 성령 체험에 비견될 만큼 강렬하다. 선생은 “20년 전 작은 깨달음을 얻었을 때, 24시간 글씨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미칠 듯한 기쁨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이 ‘자오’의 희열이야말로 서예를 평생 지속하게 하는 동력이자, 육체는 사라져도 정신은 천 년을 사는 ‘영생성(永生性)’의 기반이 된다.
철학의 빈곤과 교재의 부재에서 길어올린 서예 교본
무림 선생은 서예의 위기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다. 바로 ‘서예란 무엇인가’, ‘왜 서예를 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예 또한 철학적 해답을 제시해야 했다. 서예 교육이 실용적 물음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표준 교과서’의 부재를 언급하는 이유이다. 올바른 교본은 객관적 기준 제시는 물론 체계적으로 기본 원리를 배울 기회로 이어진다. 중국이나 일본이 서예를 학교 교육에 필수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에 비해 한국은 서예의 대중화와 학문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였다.
무림 선생이 ‘국본학(나라의 근본)’이라고까지 명명하며 새로운 서예 교과서(기초편 및 총편)를 집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림 선생은 서예가 단순한 글씨 쓰기가 아니라, 인격을 수양하고 진리를 깨닫는 ‘도(道)’의 영역임을 명문화하고, 교육 시스템을 재건하려 한다. 기술이 아니라 정신적 깨달음을 얻도록 인도하는 것, 그것이 무림 선생이 제시하는 서예 교육의 핵심이자 서예 부흥의 열쇠다.
무림 선생은 1970년대 혼자서 익히는 서예 교본을 비롯하여 1980년 『연서교본(硏書敎本) - 전, 예, 해, 행, 초집』을 발간하였는가 하면 『구성궁예천명』, 『안근례비』, 『행초 천자문』, 『반야심경』, 『행초집』, 『쟁좌위 임서집』, 그리고 『서예교본』 등을 지속적으로 발행하였다. 이번 『서예교본』 증보판은 3년 전 발간한 것에 그동안 보고 배우고 깨달은 서예철학과 느낌을 추가하여 증보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준비 중인 ‘증등 교재’와 ‘고등 교재’도 발간 계획중이다.
‘성훈 백선’과 ‘추사체 임서’로 묵묵히 증명해낸 서예 수행과정
무림 선생은 이번 초대 전시회에서 앞서 언급한 삼격과 삼락, 그리고 서예 교육 철학을 펼쳐내고자 한다. 전시는 1부에서는 좋은 문장을 써서 가정에 걸어놓고 인성 교육과 일생 지침서가 될 수 있는 간단하고 읽기 쉬운 ‘성훈 백선(聖訓 百選)’ 작품, 2부에는 그동안 서예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무림 선생이 직접 지도했던 고비첩(古碑帖) 작품 30여 점, 그리고 추사체 임서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서예의 ‘인격 수양’적 측면과 ‘철저한 고법(古法) 학습’을 대변하는 셈이다.
무림 선생이 선보이는 ‘성훈 백선’은 성인들의 말씀 100가지를 가려 뽑아 작품화한 것이다. 여기에는 ‘바를 정(正)’, ‘하늘 천(天)’, ‘길 도(道)’, ‘덕 덕(德)’과 같은, 인간이 살아가며 가슴에 새겨야 할 핵심 가치들이 담겨 있다. 선생은 “서예는 조형미를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에 걸어두고 아침저녁으로 읽으며 마음을 닦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서예를 통해 인격과 도덕을 완성하고자 하는 그의 ‘인격(人格)’론을 작품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들을 통해 글씨가 주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성현의 가르침이 주는 정신적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한편, ‘예림회’ 회원 등 20여 명의 문도들이 참여하는 임서 작품전은 압도적인 서사의 양과 치열함을 보여줄 것이다. “유명 예술가들이 임모하며 깨달음을 얻었듯, 죽어라고 법첩을 써서 고법(古法)을 체화해야 한다.”는 무림 선생의 지론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의 서체가 아닌, 우리 서예의 정수인 ‘추사체’를 집중적으로 임서했다는 것이다. 추사체 작품들은 짧은 글귀가 아니라 수천 자에 달하는 대작들로, 제자들이 20년간 한눈팔지 않고 쏟아부은 땀과 시간의 결정체다. 옛것을 철저히 익힌 뒤에야 비로소 자신만의 세계를 창신할 수 있다는 예술의 정공법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얼마 전 원곡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받음으로써 “은사인 원곡 선생 기념관 건립, 원곡서예상 시상 등에 최선할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예인들을 위한 ‘서예 명예의 전당’은 ‘인생 필수 과업’이라며 “한국 서예 역사 속의 위대한 서예가들의 모습과 작품을 영구히 보존하고, 또 새로운 작가들을 영원히 모시는 터전”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번 전시는 무림 김영기 선생이 평생을 바쳐 정립한 서예 철학과 여러 업적 및 성취가 집결된 핵심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예는 나라의 근본(국본)”이라는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붓끝으로 증명해 낸 치열한 결과물들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전시가 ‘자오’의 기쁨을 일깨우고, <서예기법> 개정판 발간으로 한국 서예의 토대와 발전을 펼쳐내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월간 서예문인화 2월호 <이달의 표지작가> 기사 ]

무림 김영기 (霧林 金榮基)
雅號 : 霧林, 金秋, 南佰, 夢成, 隱谷人, 陵山人
• 國展 16~30回 8回 入選(67~81)
• 國展 27~28回 연 2回 特選(78~79)
• 國展作家. 招待展(國立現代美術館, 82)
• 第4회 原谷書藝賞 受賞(81)
• 安重根 義士 平和大賞
• 崔致遠 書藝招待展(예술의전당)
• 韓·中·日 國際展(20餘回 出品)
• 평창올립픽 韓·中·日 三國書藝展(예술의전당)
• 社團法人 韓國書道協會 代表會長
• 原谷文化財團 理事長
• 社團法人 韓國書家協會 三代 會長 歷任
• 韓國書藝團體總聯合會(書總) 會長代行 역임
• 國際書法聯盟 韓國代表會長
• 서울시 文化賞 選定 審議委員
• 大統領 金大中 영부인 이희호 墓碑(국립현충원)
• 臨時政府 2代 大統領 朴殷植 語錄碑(獨立紀念館)
• 駕洛王重修碑(金海)
• 聖王像(扶餘)
• 柳寬順 烈士 招魂墓 奉安碑(木川)
• 尹奉吉 義士史蹟碑(忠義詞 예산)
• 民과 함께하는 民意의 殿堂(國會)
• 安重根 將軍 銅像(육사)
• 金宗瑞 將軍 神道碑(公州)
• 柳寅澤 先生 追慕碑(扶餘)
• 柳寬順 烈士 語錄碑(獨立紀念館)
• 李東寧 先生 語錄碑(獨立紀念館)
• 忠武公 金時敏 將軍 語錄碑(獨立紀念館)
• 白貞基 義士 語錄碑(獨立紀念館)
• 金學奎 將軍 語錄碑(獨立紀念館)
• 車利錫 先生 語錄碑(獨立紀念館)
• 金中建 先生 語錄碑(獨立紀念館)
• 박시창 將軍 語錄碑(獨立紀念館)
• 大雄殿(忠州 龍眼寺)
• 大法輪殿(五臺山 月精寺)
• 法興寺一株門(寧越)
• 白華山 般若寺一柱門(永同)
• 金剛門(雪嶽山 百潭寺)
• 梵鐘樓(雪嶽山 百潭寺)
• 尹奉吉義士 紀念館 縣額(양재동)
• 扶餘文化館 縣額(부여)
• 扶蘇山門(扶餘)
• 崇穆殿(扶餘 陵山里)
• 芙蓉閣(백제 재현단지 扶餘)
• 포룡정기(扶餘)
• 扶餘新聞 題
• 冊書 題 揮毫 30餘 編
• 硏書敎本(1982), 藝敎本總論(2023)
• 千字文, 般若心經, 禮泉銘, 勤禮碑, 爭座位書 등 出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