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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고성(固城) 옥천사(玉泉寺) 괘불(掛佛) 전시
  • 김연수 기자
  • 등록 2017-04-25 12: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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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2017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경상남도 ‘고성(固城) 옥천사(玉泉寺) 괘불(掛佛)’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열두 번째 괘불전이다.




‘옥천사 괘불’(경남유형문화재 제299호)은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과 문수·보현보살, 가섭(迦葉)과 아난존자(阿難尊者)의 간략한 구성으로 영산회상(靈山會上)을 묘사한 불화이다. 영산회상이랑 인도 영취산에서 있었던 석가모니의 설법모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불교미술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주제였다. 10m가 넘는 규모의 화면에는 장대한 불․보살이 그려지고, 삼존(三尊)의 적(赤) ․ 녹색(綠色) 법의(法衣)와 천의(天衣)에는 다양한 문양이 베풀어져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옥천사 괘불’은 화악평삼(華岳評三)과 16명의 화승(畫僧)이 조성했다. 선승(禪僧)이기도 했던 불화승(佛畫僧) 평삼은 부휴선수(浮休善修) (1543~1615)의 7세손(世孫)으로 응암낭윤(應庵郞允)의 법맥을 계승했고, 지리산 쌍계사雙磎寺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 괘불은 평삼이 조성한 불화 12점 중 가장 마지막 작품으로 그가 구현한 불화의 찬란한 장엄(莊嚴)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옥천사 괘불’을 보관하는 괘불함도 함께 소개한다. 소나무 목판 두매를 연결하여 만든 괘불함에는‘일광(日光) ․ 월광(月光)’문자 장식과 범자(梵字)등 금속으로 꾸민 아름다운 장석(裝錫)이 붙어있다. 특히 금속판을 가늘게 파고 은선(銀線)을 감입한 입사기법(入絲技法)이 범자와 문양의 테두리에 사용되어 주목된다. 괘불함 내부에 적힌 묵서에는 장식을 담당했던 장인의 이름으로 진양목(晉陽牧)에 사는 김업발(金業發)과 철성읍(鐵城邑, 철성은 고성의 별호別號)에 거주하는 김윤평(金潤泙) 이름이 써 있다. 이 일대의 장인들은 능숙한 실력으로 자칫 밋밋하게 보일 목조 괘불함에 정교한 장석의 꾸밈으로 괘불함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옥천사에 소장되어 있는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1717년)와 ‘시왕도(제5염라대왕도)’(1744년), ‘동자상(童子像)’(1670년)을 함께 공개해 옥천사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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