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이혜경 서울시의원(중구2)은 지난 17일 제27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서울 공예박물관’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종로구 안국동 소재 구 풍문여고의 교실를 활용하는 리모델링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약 1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19년 1차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의원은 먼저, 리모델링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구 풍문여고 건물은 시교육청 자체 안전등급에서 C~D등급을 받았으며, 서울시의 안전진단에서도 D~E 등급을 받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구조보강을 통해 신축만큼의 안전성과 기능성 확보가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재 계획대로 공예박물관이 들어설 경우, 전시공간 이 충분하지 못하고, 작품을 보관할 수장고도 없다.
공예인들을 위한 창작공간과 시민들의 체험공간도 부족하며 관람객들을 위한 주차공간도 마땅치 않다. 최근에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체유물 부족 및 유물확보 방안 미비’를 이유로 사업 부적정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서울시가 공예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서울시 공유재산심의와 서울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심의를 받지 않은 채, 예산편성을 하고, 부지 매입가격이 30% 이상 증액되었음에도 공유재산 재심의를 받지 않은 채 계약을 먼저 체결했다며 통상적인 절차와 법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공예박물관 사업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 의원은 먼저 리모델링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함께, 공예박물관의 중·장기적인 운영계획 수립, 공예창작실과 체험관 등 시민공간 확충계획 수립, 북촌과 인사동 등 인근지역 공예활동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지 말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최선의 선택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월 15일 ‘서울공예박물관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 서울시 관계공무원과 공예박물관 리모델링 설계 담당자, 공예전문가 등 문화계 인사 등과 함께 공예박물관 기 추진 경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공예박물관 건립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