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통한지에 기록된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 다섯 편이 전주시민들에게 공개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는 1월 26일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 한 달여 동안 전주시청 로비에서 전주한지로 복본화된 완판본 한글소설 5종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열여춘향슈절가 ▲심청전 ▲적벽가_화용도(언문) ▲토별가 등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전라감영에서 간행된 완판본 판소리계 한글소설 4종과 최초 완판본 목판 한글소설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별월봉기’를 포함한 다섯 작품이 전주한지로 제작돼 선을 보인다.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지난해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전주 전통한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총 1억원을 투입해 전주 완판본 서적 복본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에는 전주 전통한지 6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전주 전통한지 수매량은 5000여장에 이른다.
특히, 과거 완판본 서적에 사용된 한지물성을 분석해 이 기준을 완판본 서적 복본용 한지 품질규격으로 제시하고, 엄격한 품질관리와 분석결과를 통해 사업에 사용된 한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전주 완판본 서적 복본화 사업의 일환으로 판소리계 한글소설 5종을 선택한 이유는 내용이 다양하고 풍부하며, 글꼴에서도 일반 서민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돼 있어, 전주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전주지역의 우수한 기록·출판문화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이번 전시회가 전주의 역사·문화를 재조명하고, 출판문화도시로써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복본 기술력을 공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는 조선 중·후기 서울, 대구와 함께 출판문화 중심지로 손꼽혔으며, 한지의 주산지이자 판소리 중심지이기도 했다. 이에 200여 년의 세월을 지켜 우리 앞에 남아 있는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을 복본하고, 이를 전시·홍보 등 문화사업의 아이템으로 활용해 한지산업의 중심지인 전주의 기록문화의 전통을 계승·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에 이어 전주 완판본 서적 복본화 사업을 통해 복원 및 복본 제작의 기술이 인쇄 산업과 접목됨으로써 통한지의 대중화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면서 “전통한지의 전통계승과 보존·발전을 통해 전주가 대한민국 문화수도이자 글로벌 문화도시임을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지산업지원센터는 복본된 전주 완판본 판소리계 한글소설에 대한 홍보 마케팅을 통해 한지문화가 출판 인쇄문화와 접목돼 세계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