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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오늘의 옹기 ‘이현배’展 개최
  • 양혜진 기자
  • 등록 2016-12-13 14: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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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관장 김홍희)은 2016년의 마지막 전시로 ‘오늘의 옹기: 이현배’전을 12월 13일부터 2017년 2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26년 간 전통 방식을 최대한 고수하며 미적으로 또,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옹기를 만들고자 한 이현배 장인의 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시는 장인이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크게 세 주제로 나누었다.


자기에 비해 소박하다는 이유로 미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전통옹기에 대해 장인은 심미적인 탐구 자세를 견지했다. 그의 독(항아리)은 일반 남부식보다 어깨가 벌어지고, 입술이라 불리는 ‘전’을 야무지게 잡기 때문에 제작 과정상 덜 틀어져 완성미가 높고 역동적인 미적 특징이 있다. 


특히, 장인은 기존의 일반적인 옹기 형태를 새롭게 재해석했다. 가령, 곤쟁이 젓독의 현대적 원통 조형미를 활용해 아름다운 쌀독과 키다리 화분을 탄생시켰다. 또, 장독이 땅에 묻힌 모습을 닮은 납작연봉단지, 세련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는 자라병의 변신 등에서도 옹기 본연의 조형미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장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장인은 우리나라 발효 음식 고유의 맛을 재현을 위해서는, 발효, 숙성, 신선도 유지 면에서 전통 옹기의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도시 평균 살림 규모에 적합한 장독 세트를 90년대부터 제안해오고 있다. 이 외에 국수상, 서양식 상차림, 에스프레소잔 엄지와 커피로스터기, 한약 한 첩을 데워 먹기 편한 ’약손‘, 거친 옹기 표면과 수저가 닿았을 때 쇳소리가 덜 나도록 보완하여 만든 예올 회청 세트까지 오늘날의 건강한 옹기밥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안한다. 


장인은 성긴 흙을 서로 이어 구성력을 가진 몸을 만들고, 자연유약으로 피부를 입혀 뜸들이듯 지긋이 구워야 제대로 된 ‘숨 쉬는 옹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옹기 소재인 흙의 물성, 형태에 대한 장인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반복을 통해 체화된 성형, 가마축조 및 번조 기술은 실제로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영산강 유역 고대 옹관 제작기술을 복원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립 미술관 관계자는 “‘오늘의 옹기‘란 이현배 장인에게 지난 26년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생활용품으로서 옹기의 본질을 찾아가는 하루하루 쉼 없는 여정을 의미한다”며 “ 전시된 옹기를 보며 어떤 모양새와 쓰임새로 활용할지 상상한다면, 각자 삶에서 ‘오늘날 숨 쉬는 옹기’를 그려보고 나아가 전통과 현대, 예술과 삶의 접점을 스스로 찾는다는 점에서 뜻 깊은 관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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